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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MF회사채'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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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MF회사채' 대란 오나

입력
200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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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제통화기금(IMF) 회사채 대란’이 닥칠 것인가.IMF 이듬해인 1998년 하반기 발행했던 3년짜리회사채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 회사채 만기가 집중 도래하면서 기업들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하반기(7~12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27조4,286억원 어치로 올해 만기도래액(37조6,571억원)의72.8%에 달한다.

게다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업체의 회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하반기 만기 회사채는 32조8,802억원에이른다. 이처럼 하반기에 회사채 만기가 집중 도래하는 것은 기업들이 외환 위기 발생 후 98년 하반기에 자금 조달을 위해 3년짜리 회사채를 대규모로발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하반기에 대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체 회사채만기의 50%에 육박하는 물량이 몰려있는 10~12월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

금융계 전문가들은 A등급 이상 우량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이나상환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체의 60%를 넘는 ‘BBB’급 이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제대로 소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全曉贊) 박사는 “회사채 신속인수등의 혜택은 일부 대기업만 보고 있는 만큼 중소, 중견기업은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연쇄 부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도 이날 “한국은 회사채 만기일이 하반기에 몰려있어 지난해 말과비슷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에 암운을 드리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규로 발행되는 회사채 만기가 단기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악재로 지적된다. 액수 기준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 중 1년 이하 단기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월과 3월 각각 0.9%와 1.9%에 불과했지만 4월에는 10.3%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따라 내년에도 장기 회사채 만기와 단기 회사채 만기가 겹쳐 자금시장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큰 애로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예고된 대란은 없다”고 단언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프라이머리 CBO, 회사채 신속인수 등으로 만기 도래회사채는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며 “게다가 상당수 기업들이 하반기 회사채 만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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