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주요 77개국 가운데 52위, 재무건전성 순위는 71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부실채권(무수익여신) 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은행의 6~10배에 달했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금융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매긴 시중은행들의 평균신용등급은 대부분 투기등급인 Ba2~Ba3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무디스 평가대상 77개국 중 52위에 해당한다.
정부의 자금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채권원리금이 어느정도나 상환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도 D~E, 즉 9등급중 최하위권인 7~9위에 분포되어 있다.
삼성연구소는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진전에도 불구, 국내 은행들은 규모로 보나 건전성으로 보나 개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수익률(ROA)은 1997년이래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상위 5개은행의 규모는 미국 상위 5대 은행의 10분의 1,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유사하거나 작은 네덜란드나 스위스 은행들의 5분의1에 불과했다.
삼성연구소는 국내 은행들이 중장기적 생존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향후 3~5년간 ROA는 1.2~1.7%, 자기자본수익률(ROE)는 16~21%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회사채금리보다 낮은 대출이자율을 현실화하고,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한편 부실대기업과 워크아웃기업 등을 원칙대로 조기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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