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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인사파문 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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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인사파문 내책임"

입력
200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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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일 당정 쇄신파동을 촉발시킨 안동수 전 법무장관의 임명에 대해“안 전 장관은 10년 동안 내가 잘 알고 인간성과 인권변호사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임명했다”면서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말했다.김 대통령은 김중권 대표로부터 워크숍과 최고위원 회의 등을 통한 민주당의 의견 수렴결과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대표가 당정 쇄신파동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반려, 재신임했다.

김 대통령은 “건의된 내용은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국정과 당 운영에 참고할 것”이라며 “최고위원들과국회의원, 원외위원장, 특보단 등과도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안 전 법무장관 임명 등 최근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의미로일단 당정ㆍ청와대 지도부의 인적 쇄신에 부정적 내지는 유보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론이 당정ㆍ청와대의 쇄신 쪽으로 기울고 소장파들이 인적 개편을 통한 가시적인 조치를 재차건의할 경우 일부 주요 당직자와 청와대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당내에는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요청이있다고 해서 그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들과 오찬회의를 갖는 등 시간을 두고 여러 문제를 숙고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권 대표는 보고가끝난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법무장관 인사 파문 등 국정 난맥상과 관련된 청와대 비서진 및 비공식 라인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물어야 한다는 당의 의견을 보고 했다”며 “인적 쇄신 대상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워크숍 축약본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고에서 워크숍녹취록의 원본과 축약본, 1일 최고위원회의록, 김 대표가 작성한 당정쇄신 구상안 등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책임있는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당과 청와대간 언로 활성화를 위한 월례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건의키로 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또 당정간 당우위 확보방안,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 당정과 청와대간 국정운영 시스템 개혁 등도 함께 건의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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