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결선투표를 실시하는 페루 대통령선거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알란 가르시아(52) 전대통령이 맹추격을 가하는 바람에 막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이번대선은 4월8일 1차투표에서 당선이 확실시 됐던 ‘페루의 가능성' 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 후보가 36.5%의 득표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으나결선에서 무난한 당선이 예고됐었다. 당시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후보로 출마한 가르시아는 2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가르시아는대통령 재직당시 부정축재와 공금횡령 등으로 기소돼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1월 대법원의 공소기각으로 가까스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거 초반에는 지지율이한 자리수에 머물러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선동적인 연설로 약진을 계속해 국민연합(UN)의 나노 플로레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자신감을얻은 가르시아는 톨레도의 마약복용설과 성추문 등 흑색선전을 펼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좌파 출신인 그는 중앙통제 경제정책과 외채 재협상만이 페루를살리는 길이라며 재기의 기회를 호소하고 있다.
인디오계 원주민 출신인 톨레도는 가르시아 집권시절(1985∼1990)의 경제파탄과 부패 폭로로 맞서며격차 벌리기를 시도중이다.
최근여론조사에서는 톨레도가 적게는 3∼4%, 많게는 12∼1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층이 25~30%에 달하는 데다 가르시아의 막판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에두아르도 슈타인 전 과테말라 외무장관은 “두 후보중누구라도 근소한 표차로 당선됐을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페루가 다시 혼돈에 빠질 것”이라며 선거 후유증을 우려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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