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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세고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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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세고비아

입력
200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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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2일 스페인의 기타 연주자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마드리드에서 타계했다. 향년 94세.지중해 연안 안달루시아의 리나레스에서 태어난 세고비아는 14세에 데뷔한 뒤 90세가 넘을 때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펼치며 20세기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군림했다.

세고비아는 프란시스코 타레가에서 비롯된 현대 기타 음악을 완성한 사람이다. 기타를 클래식 악기로확립한 것은 거의 온전히 세고비아의 공로다.

그는 또 기타를 살롱에서 연주회장으로 옮겨온 사람이기도 하다. 세고비아는 고전적 기타 음악을 일반인들에게알리는 한편, 다른 악기를 위한 작품들을 기타용으로 편곡하고 빼어난 기량의 연주에 담아 널리 보급했다. 그는 이탈리아 시에나에 있는 기지 음악학교에서후진을 양성하기도 했다.

기타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께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악기는 그뒤 중근동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민중의 사랑을 받았다. 1500년께부터 기타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악기로 자리잡았다.

16세기의루이스 미란, 루이스 데 나르바에스, 가스파르 산스, 18세기 후반의 소르 아과드, 19세기의 타레가, 20세기의 세고비아 등 수많은 일급 기타리스트가스페인 사람이다.

19세기는 바그너나 베를리오즈가 주도한 대규모 음악에 압도돼 기타 음악이 상대적으로 쇠퇴한 시기였지만, 그 시기를 살았던 베토벤은기타를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찬미했다.

기자가 요즘 즐겨 듣는 기타리스트는 안형수씨다. 안씨는 스페인 왕립 음악원에서기타를 전공했다. 그의 앨범 ‘기타 연주곡’은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회상’, 모차니의 ‘라리아네의 축제’, 비냐스의 ‘판타시아오리히날’등 잘 알려진 라틴 기타곡들로 세련된 소리의 향연을 베푼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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