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 앉아 있다가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깨달았다. 달걀을 삶아 먹는다고 하는 게, 연구에 너무 몰두하다 손목시계를 삶아 버렸다.’물리학자 아이작 뉴턴(0642~1727)에관한 두가지 일화이다. 그러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는 영감으로 가득 찬 괴짜도, 오욕칠정과 담 쌓은 샌님도 아니었다.
그는 이중적인, 너무나도이중적인 인간이었다. 뉴턴은 미숙아인데다, 생모가 재가해 버려 음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근로장학생이었던 그의 생활은 밥 심부름, 요강비우기 따위로 우울의 연속이었다. 더구나 낙후된 교과과정 탓으로 수학과 물리학은 독학으로 공부해야 했다.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된 그는 사람들과의접촉을 피하고 싶었지만, 역학, 광학, 미적분학 등에서 이룬 탁월한 업적 때문에 세상과 담을 쌓을 수는 없었다.
‘광학’을 둘러싸고 벌어진 후크와의 우선권 논쟁, 자신의 유동률법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학 간에 생겨난 우선권 논쟁으로 그는 세상 속에서 살았다.
일을 벗어날 수 없었다.그는 백전노장의 노회한 학자가 됐다. 왕립학회 회장으로 그가 적대자들에게 휘둘렀던 전횡은 관변학자의 처세술을 비웃는다.
갖가지 논쟁으로 쇠약해진그는 그러나 죽는 날까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일생일대의 저작 ‘프린키피아’를 후대에 남겼다.
모든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결코 쉬지않는 노력파라는 점이야말로 뉴턴에게서 취해야 할 최상의 미덕이라고 책은 결론 짓는다.
책의 부제 또한 ‘결코 쉬지 않는’ 이다. 기독교와 연금술 등 전문적 용어에 관한정확한 번역이 미덕이다. 최상돈 옮김.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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