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재단 비리로 불거진 울산 울주군 홍명고(교장 최상호ㆍ崔相浩ㆍ60) 분규가 ‘제2의 상문고’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이사장 퇴진과 관선이사파견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6일째 수업을 거부해온 이 학교 학생들은 31일 등교마저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섰고, 이에 맞서 학교측도 이날하루 임시휴교 조치를 내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홍명고 학생1,000여명(전교생 1,150명)은 5월25일 오전부터 운동장에 모여 시위를 벌여왔다. 이후 학부모들의 지지를 얻은 학생들은 30일 울산시교육청까지가두시위를 벌이기 위해 학교 밖 진출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3시간동안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측은 사태가 악화하자30일 교육감 직무대리인 박무사(朴武嗣ㆍ57) 부교육감이 직접 학교를 방문, “관선이사파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학생들을 설득한 데 이어 이날 ‘6월9일까지 학교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사장 등 임원전원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겠다’는 계고장을 재단측에 발송했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비리 혐의로 구속된 전 이사장 이모(54)씨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오는 18일까지는 관선이사를 파견할 수 없고, 재단측도 법적 대응에 나설 태세여서 이같은 조치가 어떤 효과를 낼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홍명고 사태는 이 전이사장이 지난해 3월 학교 체육관을 건립하면서 업자로부터 4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교직원 채용과정에서도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후 이씨의부인 박모(54)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경영난이 가중돼 교사들의 월급통장이 압류되는 등 파행이 빚어지면서 비롯됐다.
/울산=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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