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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프랑스전 참패 관련 지적 '한국축구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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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프랑스전 참패 관련 지적 '한국축구는 어디로 가는가'

입력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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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어디로 가는가.’ 지난 30일 프랑스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0_5패)은한 마디로 한국축구의 ‘실종’을 말해준 경기였다. 한국축구 특유의 투지와 기동력이 상실됐고 수비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한국선수들은 처음부터 주눅이 들어 패스미스를 남발했고 후반전 체력이 떨어진 프랑스선수들이느린 템포로 경기를 하는데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을 0_3으로 뒤졌는데도 후반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나타난 한국축구의 특징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 한국은 스페인과 독일에 전반을 0_2, 0_3으로 지고있다가 후반에 2_2, 2_3을 만드는 투지를 보여줬다. 또 2년전 브라질과의 서울 홈경기서는 투지와 기동력, 빠른 패스로 브라질의 개인기를 무력화시키고1_0 승리라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지난 해 올림픽 때 허정무 사단은 첫 경기를 패한 뒤 10명이 뛰고도 투혼의 2승을 연출했다.

그러나 히딩크 사단에선 투지와 기동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프랑스선수들은 공을일단 빼앗기면 가벼운 반칙으로 공격의 맥을 끊어 놓기 일쑤였지만 한국선수들은 상대의 돌파를 무기력하게 허용했다.

단조로운 공격전술도 문제지만 수비조직력은 히딩크 사단에서 더 큰 과제가 됐다.프랑스전에서 첫 골을 허용할 때 말레에게 어시스트해준 뒤가리의 전담 마크맨이 없었고 세벌째 골을 넣은 아넬카가 오른쪽으로 침투할 때도 끝까지 따라붙는수비수가 없었다. 마지막 골을 넣은 윌토르는 이민성과 홍명보 사이를 유유히 돌파했다. 한국선수들은 프랑스공격수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순간돌파에 속수무책이었다.

KBS 허정무 해설위원은 “수비는 시스템뿐아니라 상대 공격수의 위치가 바뀔 때 자신의 임무를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능력문제”라고 지적했다. 또MBC 김주성 해설위원은 “올림픽팀에서 심재원 박재홍이 기용된 것은 빠른 스피드와 대인마크 능력 때문”이라며“프랑스전에서 한국수비수들은 모두 느림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수비수들의 능력의 한계를 파악하고특징에 맞는 선수기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사단이 거둔 4승(승부차기승 1경기포함)2무3패에서 한국은 유럽팀에 3전패 했고, ‘4백’시스템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축구가 홈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프랑스전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대표팀에 ‘할 수 있다’는 정신력과 도전의식이 상실됐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지금 시점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까. 또 프랑스전 대패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축구는 시작부터엄청난 과제에 직면했다.

울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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