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삼성차 부채 보전용 담보로 잡고있는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국내외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채권단은 대신 주식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삼성 계열사 주식과의 맞교환 등 새로운 부채처리안을 만들어 조만간 삼성측과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차 채권단은 29일 한빛, 산업, 외환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및 대한투자신탁 등 5개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의 실사를 거쳐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 계획을 철회했다“며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2~3개 금융기관이 새로운 부채처리안을 만들어 삼성측과 조만간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밝혔다.
한빛은행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ABS를 발행하는 방안을, 산업은행은 ▦삼성생명 주식을 삼성 계열사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안 ▦삼성생명측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채권단이 이를 인수한 뒤 ABS를 발행하는방안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 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뒤 운영위원회를 열어 1~2개 안을 확정, 삼성측과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채권단은 삼성측이 재협상에 나설 경우 삼성차 부채에 대해 올해부터 연 19%의 연체이자를 물리도록 한 당초 합의서 내용을 수정하는 것도 검토 중인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삼성차 부채 2조4,500억원을 보전하기 위해 1999년8월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받았지만 생명보험사 상장이 늦어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말 이 주식을 국내외에 임의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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