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을 멋있게 치장하는 것보다 그 돈을 붐비는 노선의 차량을 늘리는 데쓰는 게 낫겠습니다.”(미국인 수잔나)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지하철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가 31일 공개한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의회’(www.english.metro.kr)의 외국인 게시판에는따끔한 질책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지하철 노선도는 여러 나라말로 표시해야 하며 안내방송도 비영어권 외국인들을위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해야 한다” “역마다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주십시오’라는 표지판을 여러 언어로 게시하고 관광정보 사무실전화번호를 표시해달라” “ 지하철을 순찰하는 공익근무요원을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꿔달라” 등등.
외국인들은 서울 지하철이 비교적 편리하지만 안내방송이나 출구표시, 시간표 등정보제공이 차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역에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전동차 안에서 잡상인이 물건을 팔거나 선교활동을 하는 행위, 무임승차등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한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한 미국인은 관광객을 위해 횟수에 제한 없이 당일에만 쓸 수 있는 ‘1일 패스’의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하철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학생포스터대회를 개최, 수상작을 지하철에 전시하자는 캐나다인의 주장도 있었다.
특히 전동차벽면에 범죄신고 버튼을 달아 직원들이 해당 칸으로 신속히 올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은 눈길을 끌었다.
시는 우수한 의견을 뽑아 시상하고 간담회도개최하는 한편 제출된 의견은 해당 부서로 보내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