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계의 숙원인 ‘출판 도시’ 건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140여개 출판사로구성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기웅ㆍ李起雄 열화당 대표)은 7월 15일 1차 입주업체 32개의 건물 공사에 착공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도이날 같이 착공된다.1차 입주업체가 예정대로 내년 5월 입주하게 되면 파주출판단지는 89년 출판인들이 출판도시의 뜻을 세운지 13년만에 첫 입주가이뤄지게 된다.
경기 파주시 자유로 인근 50만평부지에 들어설 파주출판단지의 상ㆍ하수도 등 전체 토목공사 공정률은 현재 75% 정도 진척됐다.
이건복 건설본부 상담역(동녘 대표)은 “출판 도시의 건설은 공공성에 기초를 둔 환경친화적 건축에 최우선점을두었다”며 “출판단지 가운데로는 샛강이 흐르게 하고 앞뒤에 있는 자유로와 심학산을단절시키지 않고 자연적인 교류가 이뤄지도록 설계 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차 입주할 출판사는 한길사 열화당웅진미디어 범우사 샘터사 교문사 푸른숲 열린책들 시공사 법문사 박영사 디자인하우스 동녘 효형출판 등과 인쇄업체 보진재 등이다.
협동조합은 9월께2차 입주업체들을 위한 건설공사에 착공하며 2003년 12월까지 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전체 140여개 업체의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출판도시의 환경ㆍ생태 친화적성격의 상징으로 건설될 풍력발전기도 곧 준공될 예정이다. 풍력발전기는 타워 높이 25㎙, 날개 지름 7㎙, 날개 수 3개의 10kwp 용량으로 주변 건물에 지장 없이 바람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 전력은 출판단지 인포룸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부지에 이전될 한옥 등에서 사용된다. 발전기는 2년여 동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및 에너지대안센터의 기술자문을 거쳐 독일에서 수입했다.
수도권 시민이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민간이 최초로 건립한 풍력발전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초 30일 오전 풍력발전기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어장치의이상으로 재점검을 위해 준공식은 미뤄졌다.
이기웅 협동조합 이사장은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 문화와 정보ㆍ교육의 핵심적 매체인 책이 제대로만들어지고 올바르게 독자의 손에 전달되도록 시설과 제도를 만들어야겠다는 출판인들의 결심에서 출판도시 건설이 구상됐다”며 “13년이 걸려 계획이 실현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파주출판단지는 ‘대지 위에 편집하는 거대한 한 권의 책’으로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책 문화를만들어나가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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