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의회는 30일 총회를 열어 압두라흐만 와히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안에 대해 표결을 강행했다.그러나 수도 자카르타와 동부 자바 등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로 이날 1명이 사망하는등 와히드 탄핵을 둘러싼 공방은 결국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의회내 대다수 정파가 소집안을 지지, 가결이 확실시되며 이에 따라MPR은 인도네시아 독립선포기념일인 8월 17일 이전에 특별총회를 열어 와히드 대통령 탄핵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에 맞서 야흐야 사타쿱 대통령궁 대변인을 통해 사임할뜻이 없음을 거듭 확인하고 정치인, 사회단체 대표, 언론인 등에 대한 검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사흘째 교회와 정당 건물을 방화하는 등 폭도화한 동부 자바의 와히드지지군중 수만 명은 이날도 화염병과 낫, 몽둥이로 무장한 채 진압경찰과 충돌, 경찰의 실탄사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4,000여명의 시위대가 의회의 탄핵절차를 중지시키기 위해 의사당 정문을 뚫고 경내로 난입했다가 경찰의 설득으로 해산했다. 시위대 일부는 대통령궁으로몰려가 와히드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다.
이날 총회에서 최대 정당인 인도네아 민주투쟁당(PDIP)과 제2당 골카르당등 의회내 10개 정당중 7개 정당이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혐의와 국정운영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MPR 특별총회 개최를 지지했다.
반대한 정당은와히드파 국민각성당 등 2개 정당이었으며, 군부를 대변하는 정당은 표결에서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핵을 지지하는 정파가 압도적이어서MPR 특별총회가 개최될 경우 와히드 탄핵안은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민각성당은 “검찰이 와히드의 부패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의회 총회 연기안을 제기했으나 총 500명 의원 중 반대 426표, 찬성 46표 등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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