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여고생을 소재로 오럴섹스 장면까지 담긴 그림 전시회가 열려 외설 시비가 일고 있다. 30일 서울 인사동 보다갤러리에서 개막한 서양화가 최경태(44)씨의 ‘여고생’전에 교복 차림 여학생의 팬티와 성기 등을 적나라하게 그린 유화 30여점과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최씨는 “겉으로는 아닌 것 처럼 점잔을 빼는 현대인의 세태를 풍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1980년대 말 ‘새야 새야 파랑새야전’ ‘비무장지대전’ 등에 참여한 민중미술 작가 출신으로,지난 2월 갤러리사비나에서 열린 그룹전 ‘노컷전’에도 비슷한 그림을 출품했으며 오럴 섹스 장면까지 그린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기를 그린 상품이나 성기구가 음란물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다, 화랑에 걸린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경찰이 개입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며 “그러나 오럴 섹스라는 구체적인 성행위가 노출된 만큼 공연음란죄나 음란물 전시판매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르노그라피 2’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회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리며 미성년자는 입장할 수 없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