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스 코리아 진 김사랑(23)이연기자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MBC 일요 아침 드라마 ‘어쩌면 좋아’ 에 출연해 연기자로 데뷔한 지 두 달이 되는 그를 만났다.화장기 없는 얼굴이더욱 발랄하고 신선하다. 1년 전 미스 코리아 진에 선발되며 밝힌 꿈 하나를 이룬 것이다.
“미스 코리아 대회에 나가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카메라 적응이나 연기가 힘들지만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것 하니까 즐거워요.” “대중의 시선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니겠느냐”는 반문을 덧붙인다. 거침없는 품이전형적인 신세대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그는 당찬 구석이있다. “미스 코리아가 된 뒤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 섭외가 많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연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틈틈이연극 배우들을 찾아가 발성과 표정 연기를 배웠어요.”
그가 ‘어쩌면 좋아’ 에서 맡은 유진은 드라마 배경이 되는 하숙집여주인(김자옥)의 철부지 둘째 딸로 자기 중심적이고 얄미운 버릇이 남아있는 전문대 의상학과 학생이다.
화면 속에서 그가 펼쳐보이는 유진은 볼 살때문인지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고, 원숙하지는 않지만 첫 출연치고는 대사와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다. “아직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만 해도 긴장해요.
한희 감독과 선배 연기자의 지도를 많이 받아요. 오늘은 부족하지만 내일은 좀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김사랑에게는 ‘자연 미인’의 분위기가 있어 발탁했다. 잘 풀리면독특한 매력으로 발산되지만 잘못되면 평범한 이미지로 남을 것이다” 라는 한 PD의 지적처럼 그는 도시적이고 세련된분위기는 아니다.
김사랑은 “제가 갖고 있는 분위기가 대중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연기를 하겠습니다” 고 말한다.
미스 코리아는 연예계 데뷔에 커다란이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연기자의 생명은 미모가 아니라 연기력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미스 코리아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요.
미스 코리아 출신 연기자인 고현정 이승연 김혜리 염정아 같은 선배들이 연기력 없이 정상에 선 것은 아니잖아요.
저도 선배들처럼노력을 열심히 해 연기력 있는 탤런트라는 말을 듣도록 할겁니다.”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금세 결연한 표정으로 변한다.
연기를 위해 용인대 국악과 대학원을휴학하고 있는 그는 “카리스마가 돋보이고 개성 강한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하고 싶다” 고 했다.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지는 모습이 예쁘고 당차 보인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