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충돌로 100여명의 부상자를 냈던 울산 남구 매암동 화섬업체 ㈜효성 울산공장이 노조파업으로 3일째 가동이 전면 중단돼 휴업과 공권력투입이 검토되는 등사태가 악화하고 있다.울산지검은 30일 불법파업을장기간 방치할 수 없고 공장가동 중단으로 수출차질 등 피해가 크다는 점을 고려, 공권력 투입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효성측도 휴업방침과 함께 공권력투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ㆍ경과 울산시, 울산노동사무소 등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공권력 투입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파업사태는 올들어회사측이 채산성 악화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 유휴인력 14명을 방사공정 등 다른 부서로 배치하려 했으나 노조측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받아들일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노조측은16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이후 25일 새벽 심야집회 과정에서 노사간 충돌이 발생, 100여명이 부상하는 사태로번지자 책임소재를 따지면서 28일 오전부터 사업장을 점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나일론 원사와 타이어코드(보강제)를 생산, 수출하는 효성 울산공장은가동중단으로 첫날 피해액이 80억원을 넘었고 매일 36억여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사태가대화로 해결돼도 화섬설비의 특성상 멈춰선 공장을 재가동하고 품질을 정상화하려면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밝혔다.
이와함께 ㈜태광산업과 ㈜고합, 경기화학, 고려화학,코앤텍 등 여타 업체들도 최근 불황타개 방안으로 적자라인 가동중단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측이 다음달 초ㆍ중순 잇따라 파업에 돌입키로 해 울산 화섬업계 전체에 연대파업의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까지 ‘공동투쟁’을 선언한 상태여서 연대파업의 여파는 전국 화섬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이날 울산노동사무소의 중재로 효성 노사가 협상테이블을 마련했으나 입장차가 커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민주노총 화섬연맹측은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은 특정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대량해고를 예고하는 산업구조 재편을 의미하는 만큼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노동사무소 관계자는 “화섬업계가 경쟁력 없는 생산라인을 교체ㆍ이전하는 것은 누적적자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측이 대화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