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년 7명이 어엿한 벤처기업의 경영자로 변신했다.30일 오전 경기 안양시 벤처밸리내 금강벤처타운에서 창업식을 가진 정보통신 전문 벤처기업인 ㈜바인텍(자본금5,000만원) 대표 정모(17)군 등 소년원 출신 10대 임원들이 그 주인공.
소년원생들이 벤처기업을 출범시킨 것은 바인텍이 첫 사례다. 이들이 창업하는데는 소년보호장학복지회, 한국소년보호협회 등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어두운이미지처럼 이들의 과거는 각종 전과로 얼룩졌었다. 정군 등은 특수절도,강도, 사기 등 듣기만해도 섬뜩한 죄를 저지르고 사회에서 내쫓겼다.
가출도 밥먹듯이 해봤고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일상이었기에 공부와도 담을 쌓았던 게 사실이었다. 이제는 이들이 뽐내는 컴퓨터 실력도 소년원 문을 두드릴 당시에는모두 ‘컴맹’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생의 종착점으로 생각했던 1~2년간의 소년원 생활은 이들의 인생을 180도 변신시켰다.
체계적인 컴퓨터교육으로 이들은 정보통신 관련 고급 기능사 자격을 2개 이상 취득했으며,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와 애니메이션 공모전 등 전국 규모의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최고상을 수상했다.
쟁쟁한 실력자들답게 이들이 꿈꾸는 바인텍의 앞날은 ‘세계 굴지의 인터넷 기업’이다.
지금은 우선 홈페이지 제작과 전자출판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장차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아이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벌써 카탈로그 제작 등 5~6건의 일감도 받아놓은 상태라 출발은 좋다.
정군은 이날 창업식에서 “그동안 새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의젓하게사장 취임사를 했고, 박종열 법무부 보호국장 등 100여명의 내빈도 뜨거운 박수로 이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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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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