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화가 조나단 얼 바우저씨가 최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발간한 우화소설 ‘자비바와 왕’에 대해 저작권 위반 소송을 걸겠다고나섰다.후세인 대통령이 나비와 비둘기에 둘러싸인 채 문을 나서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담은 ‘눈뜸’이라는 자신의 작품을 후세인 대통령이 책표지에 무단으로 실었다는 것. 바우저씨는 1998년에 그린 이 작품을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올렸고 저작권 보호 신청도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 소송은 불가능한 형편. 바우저씨의 변호사는 “이라크는 국제저작권협회에 가입되지 않아 후세인 대통령을상대로 소송은 안되지만 이 책이 런던에서도 출판이 됐기 때문에 영국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는 있다”고 말했다.
160쪽 분량의 ‘자비바와 왕’은 예수가 태어나기 전 이라크 북부를 배경으로 주인공 자비바와 그의 지혜에 이끌린 왕이 정치 사랑 충성 등에 대한 긴 대화를 나누는 얘기로 이루어 졌다.
이 책을 검토한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이 책을 후세인이 직접 썼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소설 곳곳에 후세인의어투와 표현이 그대로 반영된 것에 비추어 그가 창작과정을 꼼꼼히 감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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