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스컵 캐나다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일본 트루시에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다시 한번 일본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노출했다.이날 오후1시 숙소인 니가타 이탈리아켄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루시에는 “오늘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 노란색 주장완장이 있었다. 그 완장을 차니 힘이 솟았다. 모든 선수에게 주장완장을 채워주고싶다”고 말했다. 트루시에는 “주장완장을 차면결단력과 정신자세에서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련한 선수가 없음을 정신력으로보완해야 한다고 빗대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때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지바(千葉)기자가 “월드컵이 1년 남았는데 한국의 홍명보처럼 한 사람을 정해서 주장완장을 채워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질문하자 트루시에는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느냐”면서 “그런선수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 선수에게 주장완장을 채워 주겠다”고 화를 냈다. 그는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석으로 와서는 질문한 지바기자의 팔에 주장완장을 채워주며 “당신이주장완장을 찾다고 모든 기자들에게 일체감을 줄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한 외신기자에게 또다시 주장완장을채워주는 등 5분여를 흥분한 채 언성을 높였다. 이후 기자회견은 한,두가지 질문을 더 받은뒤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에대해 한 일본 기자는 “트루시에는 일본이나일본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트루시에가 특정선수를 주장으로 임명하지 않아 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그는 이것을자신의 고유권한을 침해했다고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루시에는 “캐나다, 카메룬에 지더라도 브라질을 이기면 영웅을 만들 것이고, 두 팀을 크게 이겨도 브라질에 지면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면서일본 국민과 언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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