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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소통 끌어낸 '가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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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소통 끌어낸 '가족편지'

입력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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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화두는 ‘가정’이었다. 무슨무슨 달이라고 특별히 지정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단 한 달만이라도 가정에 소홀했던이들로서는 가정의 가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본지가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한 ‘가족에게보내는 편지’는 가족과의 소통을 돕는 매개체가 됐으면 하는 취지였다.

인기 탤런트 차인표씨가 아내에게 쓴 공개편지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는 사실은그리 중요치 않다.

사회 저명인사이건, 보통사람들이건 모처럼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간접적으로나마 대화를 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필자들은 사적 공간이나 다름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신문지면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끌어낸다는 데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가족에 대한 심경을털어 놓았다. 그래서 어떤 편지는 아내의 ‘고백록’이자 남편의 ‘참회록’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러나 가족은 오히려남보다 속내를 털어놓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래서 가족 내의 단절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얼굴을 맞대고는 털어놓기어려웠던 심정을 편지로 담아, 원고를 들고 직접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춘기를 맞아 성장의 고통을 겪는 중학생 아들에게 편지를 쓴 ‘좋은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 등….

뜻밖에도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간 등 가족 간의 틈새를 메우지 못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만날 수 있었다.

가정의 달은 지나갔다. 그러나 사회에서가장 기초적인 집단인 가족의 단절을 극복할 대안에 대한 모색은 짧은 기간으로 끝내기에는 어려운 작업이다.

문향란 생활과학부 기자 iami@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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