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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게 하려면 무조건 듣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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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게 하려면 무조건 듣게 하세요..

입력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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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못 하는 엄마도 아이에게얼마든지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요.”‘솔빛 엄마’ 이남수(38ㆍ사진ㆍ울산 남구 옥동)씨의 영어 교육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중학교1학년인 딸 솔빛이는 이씨와 영국 여행을 한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만 해도 영어 한 마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내뱉지 못하던 평범한 아이였다.외국에서 산 적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지만, 지금 솔빛이는 CNN방송을 보고 외국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씨는 “솔빛이가 초등학교4학년 때 영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늦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일곱 살짜리 아이가 영어를 기막히게 한다고 해도 일곱 살 수준이지 않겠느냐”고반문했다.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우리 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표현할 줄 안 이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에게‘솔빛 엄마’는 낯익은 이름이다. 교육정보 커뮤니티 ‘잠수네 커 가는 아이들 ‘(www.jamsune.com)에 1999년 12월부터 ‘솔빛 엄마’라는이름으로 솔빛이의 영어학습법을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잠수네 회원들 중에는 이씨의 방법을 따라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씨는 “유아를 위한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정보는 많아도 초등학생을 위한 정보는 부족했다”며 “영어에 자신 없는 엄마들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솔빛이를 무작정 영어소리에 노출시켰다. 먼저 귀가 뚫려야 말문도 트인다는 생각에서다. 비디오, 영어테이프, 영어방송 등 가리지 않았고, 우리 말로 된 텔레비전 방송을보는 시간을 줄였다. 하루에 3시간 가까이 영어를 들었고 심지어 숙제할 때도 CNN방송을 틀어주면서, 영어에 친숙해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우리말이나오는 부분이 있으면 편집해서 영어만 들려주었고, 우리말 자막은 가리고 보여주었다”며 “대부분은 흘려 듣더라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집중해서 듣고따라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쯤 하고 나니 솔빛이는 원하는 영어방송을 골라 볼 정도가 됐고, 또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영어동화를 듣고 의미를파악하게 됐다.

이씨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하게 하라”고 충고한다. 아이가 싫어하면 그만둘 수 있게 하라는 것. 다행히 솔빛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텔레비전도 영어방송만큼은 보고싶은대로 보게 해주니까 싫증내지 않고 잘 따라주었다. “테이프나 비디오를 외워야 한다며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하면 아이들이 싫어한다”며 주변에 널려있는수많은 영어교재를 폭 넓게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씨는 영어를 못하는 엄마들도 영어교육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영어를 접할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습득해 나갑니다.”

이씨는 솔빛이의 영어학습 과정을정리해 ‘엄마, 영어방송이 들려요!’(길벗)를 출간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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