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인 지난해 4월 26일, 서울 서초동의 음악 카페 바흐하우스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요즘은 찾기 힘들어진 고전음악 전문 감상실로 사랑 받던 바흐하우스가 사라지자 이곳을 둥지 삼아 음악을 감상하던 여러 모임은 갈 곳을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됐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음악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무지크 바움’(서울 신사동)을 열었다. ‘음악 나무’ 라는 뜻의 이 공간은 바흐하우스의 터줏대감이던 오페라클럽 광장의 9명과 마리아 칼라스 소사이어티 1명이 공동 출자ㆍ운영한다. 바흐하우스를 운영했던 최예린씨가 대표.
무지크 바움은 PC통신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여러 동호회의 보금자리다. 앞의 두 모임 외에 라 뮤즈, 대지의 노래, 피아노 포르테, 고음악 동우회, 국립발레단 동호회가 여기서 정기적인 감상회를 갖는다.
회원이 적게는 7명, 많으면 50여명에 이르며 전공자보다 주부, 직장인 등 일반인이 훨씬 많이 참여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고전음악 감상실이 꽤 있었다. 그러나 장안의 명소로 남아있던 서울의 르네상스마저 1980년대 초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거의 사라져 무지크 바움 외에 현재 수도권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경기 일산의 돌체, 서울 봉천동의 신포니아가 있을 뿐이다.
무지크 바움은 CD, LP, DVD, 레이저 디스크 등 각종 음원과 완벽한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 편안한 의자와 탁자를 갖춘 본격적인 감상실이다.
일반 손님은 받지 않고 음악감상 모임에만 신청을 받아 장소를 빌려준다. 최대 수용인원은 40명 정도.
이용료는 8만~ 25만원으로 인원과 요일,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무지크 바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클래식감상 모임을 만들고 매달 한 차례 작은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02)516-1813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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