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신입사원 채용시장이 하반기부터 살아나면서 대졸자들의 구직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29일 업계와 취업정보 제공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 상반기 사원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던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360개 주요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 가운데 69.1%인 249개사가 올해 2만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으로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2,000여명 등 계열사별로 3,800명을 채용하는 것을 비롯, LG 3,500명, SK 5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롯데도 유통, 음료 분야를 중심으로 2,500여명을 채용한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일반직 등 700명을 새로 뽑고 한진은 대한항공 310명과 한진해운ㆍ한진중공업 60여명을 각각 채용한다.
현대ㆍ기아차는 하반기에 영업직 300명과 일반관리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항제철은 7월부터 대졸 신입사원 및 해외전문직 100명을 뽑는다. 이밖에 동부 350명, 효성 250~300명, 두산 200명, 한화 300명, 한솔 140~150명 등 대부분의 중견그룹들이 9~11월에 신입사원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ㆍ정보통신(7,200여명), 유통(4,400여명)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전자ㆍ정보통신업계는 삼성전자, LG전자(1,500명), 대우전자(340명), 삼성SDS(500), LG-EDS(500명) 등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 구직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국내외 업체간에 치열한 확장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할인점업계와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홈쇼핑업계를 중심으로 4,400여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업계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한데다 매년 대규모 채용에 나섰던 생명보험사마저 저금리시대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용을 대폭 줄여 총 채용규모가 1,200명에 그칠 전망이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예년에는 인력 채용의 40% 이상이 상반기에 이뤄졌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론으로 상반기 채용이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경기회복 전망이 다소 밝아지면서 하반기에 기업들의 채용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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