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제의 높은 실패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돼 복제 기술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루게 됐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이경광, 강용국 박사팀은 세계적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유전학)’ 6월호(30일 발행)에 체세포가 갖는 근본적 한계로 인해 복제수정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체세포복제는 궁극적으로 장기 생산, 고가 의약 단백질 생산 등에 적용될 수 있어 21세기 생명공학의 최대 과제로 꼽혀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공률은 극히 낮은 1% 미만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초 연구가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원인을 규명함에 따라 후속 연구 여하에 따라 우리의 생명공학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 박사팀의 연구는 포유동물의 세포가 분화할 때 DNA 곳곳에 메틸기(CH3)라는 화학물질이 결합하는데, 이 과정이 일반 수정란과 복제 수정란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즉 정상적인 수정란에서는 유전자의 발현(잠에서 깨어나 기능하는 것)을 억제하는 메틸기가 없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백가지 기관과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다.
반면 복제 수정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애초의 체세포가 갖고 있는 메틸기가 그대로 유전자에 남게 돼 정상적인 발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박사는 “이번에는 원인을 밝히는 데 그쳤으나 단계적으로 메틸화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면 복제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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