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프랑스를 꺾을 비책은 측면공략이다.'30일 오후 5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서 프랑스와 격돌하는 한국축구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29일 훈련때 그 비책을 공개했다.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한 한국은 이날 왼쪽 날개 고종수(수원)의 측면돌파와 센터링에 이은 공격루트를 집중 훈련했다. 미니게임을 통한 전술훈련의 대부분을 고종수의 측면공격에 비중을 뒀다. 히딩크 감독은 오른쪽 날개로 출전하는 최성용에게는 풀백 송종국과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또 상대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유상철,고종수,송종국의 슈팅훈련에도 주력했다.히딩크 감독은 바로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세트플레이가 프랑스전의 비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그간의 인터뷰와 훈련내용을 분석할 때 히딩크 감독은 일단 프랑스의 막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4-5-1 시스템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에 수비가 뛰어난 최성용 이영표 유상철 박지성을 포진시킬 계획,외쪽의 고종수는 수비를 하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최전방의 원톱 설기현(벨기에 앤트워프)을 지원사격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서 뛴 강철을 홍명보 대신 중아수비수로 기용할 뜻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측면 공격강화를 위해 강철을 왼쪽수비수 송종국의 교체멤버로 돌리기로 마음을 바꾼것으로 보인다. 수비를 하면서도 측면에서의 찬스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전반에 프랑스의 공격을 잘 차단할 경우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승부를 낼 계획이다. 특히 28일 도착한 프랑스가 피로와 더위,시차적응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내심 승리를 잡을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프랑스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앙리가 빠졌다고 하지만 스트라이커 아넬카(생제르망) 윌토르(아스날)가 버티고 있고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단을 대신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MVP비에이라도 있다. 만능 플레이어 뒤가리(보르도)의 거친 측면돌파도 위협적이다. 이날 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한 프랑스는 기자들의 그라운드 출입을 15분으로 제한하는 등 전력노출을 꺼렸지만 프랑스기자들은 공격형 미드필더 조르카에프가 한국을 격파할 비밀병기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 어떤 형태의 공격이 나올지 예측불허이다.
전형적인4-4-2시스템의 프랑스는 또 세계최강의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주장 드사이,리자라주,르뵈프 등 98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노장 수비수들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출전한다.
그러나 "유럽수비수는 힘으로 맞대결하면 밀릴 수 밖에 없지만 많이 뛰면서 뒤로 돌아가면 당황한다"고 자신하는 설기현,"1~2번의 프리킥 기회를 꼭 골로 연결시키겠다"는 고종수,카메룬과의 평가전서 좋은 경기감각을 보여준 황선홍에게서 의외의 득점이 나온다면 이변을 기대해도 좋다.
대구=김정호,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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