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9일 대구ㆍ경북 지역을 샅샅이 훑는 민심기행에 나섰다. 이 총재의 이 지역 방문은 2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 행사장 참석에 이어 9일만이다.경북 예천 가뭄피해 현장, 의성 마늘농가, 대구의 경북도지부 후원회 등 어느 때보다 빡빡했던 이 총재의 이날 동선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과 퇴계 종택(宗宅) 등 영남유교 문화현장 방문.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올해가 퇴계 이황 선생 탄생 500주년 임을 감안, 영남지역에서 상징성을 띠고 있는 영남 유림 껴안기를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퇴계 종택에서 퇴계 선생 13대 손인 이동은(李東恩ㆍ91)씨 등 유림 6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도덕적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동성동본 혼인 등에 반대한다”등 의견이 나오자 이 총재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족법 개정 등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전통 문화를 지키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늦게 대구로 이동한 이 총재는 경북도지부 후원회에 참석, 내년 양대 선거를 위한 단합과 결속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내달 4일에는 부산시지부 후원회, 15일에는 울산시지부 후원회에 참석하는 등 영남권 민심기행을 계속한다.
대구=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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