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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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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내한

입력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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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을 모차르트 당대의 양식과 해석에 따른 원전연주로 만나게 됐다. 원전연주의 거장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이끄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AA)이 처음으로 내한, 6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39번과 40번, 41번 ‘주피터’를 연주한다.■내달 7일 예술의전당

호그우드는 존 엘리어트 가디너, 라인하르트 괴벨과 함께 원전연주의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주역. 1973년 AAA를 창단, 원전연주로 클래식음악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지휘자로서 뿐 아니라 바로크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 연주자, 음악학자로도 유명하다.

AAA는 가디너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괴벨의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과 더불어 원전연주에서 최고로 꼽히는 실내악단이다. 가디너의 ‘잉글리시…’는 96년, 괴벨의 ‘무지카…’은 올 2월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AAA는 처음 바로크음악에서 출발해 지금은 고전ㆍ낭만음악과 마르티누, 스트라빈스키 등의 20세기 초반 신고전주의 음악까지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를 누비는 바쁜 연주활동 틈틈이 원전연주 전문 레이블인 르와조 리르를 통해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차르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녹음, 퍼셀의 극음악을 냈고 현재 하이든 교향곡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 중이다.

이들이 녹음한 비발디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와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레퀴엠’ 등 여러 장의 음반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평가된다.

이번에 들려줄 모차르트 교향곡 39, 40, 41번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다. 세 곡을 전부 작곡하는 데 두 달도 안 걸렸지만, 저마다 독특한 형식과 내용을 갖추고 있으며 고전파 교향곡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호그우드와 AAA, 그리고 모차르트 최후 3대 교향곡.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최고의 만남이다. (02)580-1300

■왜 원전연주를 하는가

음악 연주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변천해왔다. 연주 스타일이 정형화한 오늘날과 달리 바로크시대에는 독일 양식, 이탈리아 양식, 프랑스 양식이 따로 있었다.

원전연주는 사라져가는 옛 양식을 부활시켜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르려는 목적에서 출발한다. 옛 음악은 옛 모습대로 연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물 복원이 아니라 갈수록 거대화, 획일화하는 현대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적극적인 반격이다.

원전연주는 기본적으로 고악기를 쓴다. 오늘날의 악기는 대대적인 개량을 통해 대규모 공연장에 맞게 음량을 키우고 음색도 바뀐 것.

현대 악기나 오케스트라의 등장은 100년 정도 밖에 안됐다. 바흐나 하이든, 모차르트 시절의 고악기는 음량이 작고 음색이 서로 비슷해 훨씬 소박한 소리를 냈으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것도 많다. 악기가 다르니 편성과 연주법도 달랐다.

교향곡을 연주하는 악단 규모도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그러나 고악기를 쓴다고 다 원전연주는 아니다. 무엇보다 당대의 연주 양식에 충실해야 원전연주라 할 수 있다.

국내 원전연주는 아직 미개척 분야. 전문 연주자도 연구자도 거의 없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학문적 관심에서 출발해 1970년대 이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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