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고 학생들의 교사 집단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피해교사와 현장을 목격했다는 교사들이 진술을 번복하면서 학생들의 집단폭행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채 처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29일 경찰에 따르면 당초 “학생 10여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교사 D(32)씨는 3차례 경찰조사에서 느낌상 학생들이 (나를) 폭행한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당시 사건현장을 목격했다던 시험감독 교사 B(60)씨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말을 뒤집었으며 경찰조사 결과에서도 사건현장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손을 꺾으면서 함께 넘어지기는 했지만 집단 폭행한 사실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D교사보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경우 교육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학생들도 일정정도의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처리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리하고 교육청이 자체 징계하는 ‘교육적 처벌’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광주=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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