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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협상 본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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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협상 본궤도 진입

입력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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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0일 인수제안서 제출대우차의 해외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우차 채권단과 GM 협상단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 매각을 위해 양측간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GM 협상단은 30일 채권단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뒤 다음달 초부터 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M 협상단 인수제안서 내용

일단 협상이 시작되면서 과연 GM협상단이 들고온 ‘보따리’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상단은 일단 금감위, 청와대 등 정부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잇따라 접촉, 자신들의 협상카드를 내비친 뒤 반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측 반응에 따라 제시될 인수제안서의 내용이 다소 수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채권단과 정부에 따르면 인수제안서에는 인수범위, 인수가격, 고용승계, 노사문제, 신설법인 설립과 관련된 요구사항 등 포괄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인수 가격이나 범위가 제시되기 보다는 대략적인 사항들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받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개략적인 내용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가격에 있어서도 일정액 보다는 협상 가능한 범위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안서 내용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인수범위. 노조문제와 노후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부평 공장이 인수대상에 포함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GM측은 부평을 제외한 군산과 창원 공장만을 인수하는 ‘선별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M측이 이와 관련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힌 적은 한번도 없다.

인수 가격도 초미의 관심사. 가격은 인수 범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으로서는 대우차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싼 가격에 매각할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제시 가격에 따라 협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거론된 인수가격은 대우차의 자산가치(3조7,000억원)의 60%선인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선. 하지만 제안서에는 이 같은 일정액 보다는 가격의 대략적인 범위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채권단의 전망이다.

GM측은 또 자산인수방식(P&A)에 따른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정부측에 1,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에 대한 감면 혜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설법인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도 인수제안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GM측은 채권단에 49%의 지분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협상과정

GM측은 30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뒤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29일 당 4역 회의후 “GM측이 내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고 이를 토대로 제3국에서 4일부터 매각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GM측은 대우차가 법원에 정리계획안을 제출하는 다음달 15일까지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채권단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과 동시에 2,3개월의 정밀실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돼 인수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이르면 8월께 최종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

이어 자산이전 및 신설법인 설립에 따른 실무작업이 4,5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가야 새로운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산업은행 이성근 본부장

대우자동차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이성근 산업은행 특수영업본부장은 29일 “보다 신속하게 결실을 맺기 위해 제3국에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M이 부평공장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나.

“GM이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30일 공식적으로 인수제안서를 받아봐야만 GM의 방안을 알 수 있다.”

인수제안서는 공개할 예정인가.

“인수제안서는 물론 향후 모든 협상 내용을 상호 비밀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최종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기 전까지 양측이 공식적으로 합의하는 내용만 발표될 것이다.”

앞으로 일정은.

“공식제안서를 받으면 주말까지 채권단 입장을 정리한 후 내주 초부터 제3국에서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왜 제3국에서 협상을 하는가.

“대우차 매각이 국내외에 핫 이슈로 떠올라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을 만큼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또 채권단이나 GM의 움직임이 엉뚱하게 와전돼 외부에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변수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신속하고도 밀도 있게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3국을 택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협상 왜 제3국서 하나

대우차 인수 협상이 제3국에서 열린다.

채권단과 GM측 모두 보안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 번 포드자동차와의 협상이 국내에서 진행되면서 협상팀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돼 채권단의 통일되지 않은 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알려진데다 정치권의 직ㆍ간접적인 간섭으로 결국 협상이 깨진 뼈 아픈 교훈을 갖고있다.

채권단은 협상 과정 중 GM이 제출하는 인수제안서의 내용이 알려질 경우 정치권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상에 간섭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GM측도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 GM은 1999년 대우차 인수를 위한 수의계약을 진행할 당시 채권단에 가격과 조건 등을 담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며칠 뒤 그 내용이 정부 관계자에 의해 언론에 공개된 경험이 있어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잠재돼 있는 상태다. 협상지로는 포드와 협상이 진행됐던 홍콩이 될 가능성이 높다.

GM 협상단 대표 앨런 페리튼 아ㆍ태지역 신규사업 총관본부장은 70년대 후반 대우차 전신인 새한 자동차 시절부터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지한파(知韓波). 구속중인 김태구(金泰球) 전 대우차 사장과도 친분이 깊다.

그는 99년 8월 대우차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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