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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는 '쓰레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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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는 '쓰레기 바다'

입력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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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올리면 쓰레기 반, 고기 반.’인천 앞바다 장봉도에서 10년째 새우잡이를 하고 있는 어민 김모(48)씨는 요즘 바다에 나가는 일이 짜증나고 힘들기만 하다.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준데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일일이 고기를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앞바다가 폐비닐과 목재, 어망 등 각종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어종들이 산란을 하지 못해 어족자원이 급감하는가 하면 해양생태계 파괴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천 앞바다 50여만㏊에 대한 쓰레기 실태조사도 한 번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양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강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를 포함, 연간 수십만톤의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바다 쓰레기로 어획량도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꽃게, 새우, 광어 등의 총 어획량은 1999년 45만4,000톤에서 지난해 41만3,000톤으로 감소했으며 92년(82만톤)에 비하면 무려 50% 가까이 줄었다.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민 박모(49)씨는 “2~3년 전만에도 간간히 폐비닐 등이 그물에 걸려왔으나 요즘에는 쓰레기가 태반이어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닻자망협회 등 인천수산인회는 이달초 “연간 2,000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서해 황금어장이 쓰레기로 썩어가고 있다”며 정부에 어장정화사업비 지원을 건의했다.

한편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비용(285억원)을 분담, 하반기부터 2006년까지 인천 앞바다 쓰레기수거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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