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이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29일 베이징에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남북관계 진전,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비록한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장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현안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새 행정부 정책의 우경화를 신랄히 비판하고 일본 총리의 단명에 따른 정치 불안정을 지적하는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눈길을 끌었다.
장 주석은 무엇보다 올해 중 북한을 방문할 계획임을 공식 확인하면서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주석은 미국 부시 행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하면서 미-중 간 현안이 되고 있는 충돌 미공군기의 기체반환 문제에 대해 "날아서 가는 것만큼은 안 된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장 주석은 "2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이 몇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 인민의 자존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기 앞서 김 대표가 "정치안정이 경제발전의 바탕이 된다"고 지적하자 장 주석은 "일본 경제가 침체 상태인데 총리가 너무 자주 바뀐다"며 정치불안정의 예로 일본을 들기도 했다. 장주석은 "다나카 총리 이후 10명의 총리 중 7명을 만났는데 재임기간이 긴 편인 총리도 2년을 넘지 못햇다'면서 "2년 미만의 짧은 기간에는 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장파들의 당정쇄신 요구로 중국 방문 내내 표정을 풀지 못했던 김 대표는 이날 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양국 집권당 간 정당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예방에는 우리측에서 박상규 사무총장 등이,중국측에서 다이빙궈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배석했다.
중국(베이징)=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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