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의 근원은 돈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부족한 것이다.”‘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 발행)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54)씨가 28일 한국을 방문했다. 경제 불황이 몰아 닥쳤던 국내에 ‘부자 아빠’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2000년 2월 출간된 ‘부자 아빠…’는 지금까지 4권의 시리즈가 나왔고, 140여만 부가 팔렸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의 가난한 아버지는 하와이주의 교육감까지 지낸 인물이다. 이 아버지는 그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친한 친구의 ‘부자 아버지’는 그러나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차려 똑똑한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였던 자신의 아버지는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친구의 아버지는 갈수록 부자가 됐다. 그는 친구의 ‘부자 아빠’에게서 경제 원리를 배웠고, 부동산 투자로 돈을 눈덩이처럼 불려 부자가 됐다.
기요사키씨는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금융ㆍ투자 교육회사를 설립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투자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94년 투자와 강연에서 손을 뗐다가 “심심해져서” 2년 만에 일을 재개했다.
그는 1년 뒤 다시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만 두고 싶을 때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게 부자 아빠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돈에 대한 가치관을 묻자 그는 “돈은 노예를 만들거나 자유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버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도 즐겁다고 했다. 그는 “즐겁지 않은 일을 무엇 때문에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돈은 1억 달러 정도다. 그는 수입의 10%를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기부한다. 파도타기가 취미인 그는 오염되지 않은 해안 파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사진=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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