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경제가 2년째 플러스성장을 이뤘으나 남한과의 경제력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북한 국내총생산(GDP)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GDP는 곡물수확량의 대폭 감소(마이너스 15%)에도 불구, 건설업과 광업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1.3% 증가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추정 통계를 내기 시작한 9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다가 1999년 플러스성장(6.2%)으로 돌아섰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농업부문을 제외할 경우 북한은 지난해 4.4%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추정됐다”며 “북한이 대외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플러스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 속도는 남한이 훨씬 빨라 명목GNI(국민총소득)의 경우 남ㆍ북한 차이가 90년 10.9배, 95년 21.9배, 99년 25.4배에서 지난해 27.1배로 확대됐다. 1인당 GNI도 북한은 85만6,000원에불과, 남한이 12.7배나 많아졌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 및 수입은 각각 7.7%, 46.9% 증가,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에 비해 33.1%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발전설비, 트럭, 굴착기 등 자본재가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19억7,000만달러로 남한(3,327억달러)의 16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남북한간 교역 규모는 4억2,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 남한의 대북한 반출은 총 28.8% 늘었으며, 반입은 25.3% 증가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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