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1위 업체인 하이트맥주가 2세 경영체제로 전환한다.하이트맥주 관계자는 27일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박경복(朴慶福ㆍ79) 회장이 6월 18일 창립 68주년 기념식 때 2남 박문덕(朴文德ㆍ51) 회장에게 경영권을 공식 승계하고 2선으로 은퇴할 것”이라며 “기념식 당일 신임 회장 체제 아래 새로운 비전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문덕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하이트맥주는 올 3월 박경복ㆍ문덕 공동회장체제를 출범시킨 지 3개월 만에 2세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창업주인 박 회장이 그 동안 여러 차례 건강상의 문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비쳐왔다”고 전했다.
배재고-고려대 출신인 박문덕 회장은 1993년 이 회사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맥주 개발의 주역. ‘깨끗한 물’신화를 일구며 하이트맥주가 창사 40여년 만에 라이벌 OB맥주를 누르고 업계 선두에 오르도록 만든 1등 공신이다.
한편 박경복 회장의 장남인 박문효(朴文孝ㆍ53)씨는 맥주병과 포장 제조를 담당하는 하이트산업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문효씨는 87년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의 사장을 맡았으나 91년 동생 문덕씨에게 사장직을 넘겼고 1.98% 가지고 있던 하이트맥주 지분을 올들어 모두 처분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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