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래원(20)이 ‘청춘스타’의 가벼운 이미지를 벗어나 주연급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KBS 2TV 월화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밤 9시50분)에서 호텔재벌의 외동딸 희정(하지원)에게 연정을 느끼는 의협심 강한 건달 재민 역을 진지하게 소화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는 연습게임이었고, 앞으로가 본 게임” 이라고 공언했던 김래원. 1997년 MBC 청소년드라마 ‘나’ 로 데뷔하여 SBS ‘순풍산부인과’와 KBS ‘학교Ⅱ’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배두나와 함께 영화 ‘청춘’의 주연을 맡았지만 ‘연기경력만큼 뚜렷한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 본인은 그 이유를 ‘있는 힘을 다 쏟지 않아서’ 라고 말한다.
그럼 ‘인생은 아름다워’ 에서 주연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은 어떨까. 연기경력 4년만에 가장 빡빡한 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는 강행군을 하며 일주일에 6일 남짓을 강원도 일대에서 지낸다. 요즘은 바닷가에서 폭력배 춘구 (정보석)의 부하들을 피해 희정(하지원)과 도피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중이다.
2주 전에는 오토바이를 타다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대역없이 액션을 하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제 연기가 ‘어떻다’라고 돌아볼 틈도 없어요. 잠꼬대도 대사일 정도니까요.”
그나마 촬영장이 물이 있는 곳이라 행복하다고 한다. 플라이, 견지 등 각종 낚시의 묘미와 기법을 전문가처럼 설명하는 그는 경력 1년의 ‘낚시광’이다.
일주일 중 촬영이 없는 날이 단 하루지만 그는 그날도 어딘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정도다. 이 드라마에서도 꿈이 ‘양어장 주인’으로 설정되었으니 소원의 반은 이룬 셈이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장동건을 꼽는다. “소품 하나에서 홍보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기본적인 자질과 예의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춘스타에서 성인배우로 도약을 시도하는 김래원. 진지하고 성실한 연기자세와 노력의 성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믿음이 간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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