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인 현대상선이 채권단과 중고선박 매각 등 자구계획을 담은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체결하고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경우 대주주 지분 처분 및 경영진 교체를 채권단에 위임했다.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현대상선측이 지난 주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해와 이를 토대로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체결했다”며 “유동성 위기 발생시 대주주 지분 처분 및 경영진 교체를 약속하는 확약서는 별도로 받지 않고 특별약정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회사측이 대주주 지분 처분 등의 문제는 주주나 회사 이익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추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구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해왔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회사측 요구를 받아들여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문제 재발시 대주주 지분 처분 및 경영진 교체 등을 놓고 또 한번 마찰을 빚을 여지를 남겨놓게 됐다.
한편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맺은 여신거래특별약정에 담긴 자구계획은 ■차입금 감축 ■중고선박 매각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등 계열분리 회사 지분 매각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쌍용양회 등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모든 기업에 대해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체결하고 대주주 지분 처분 및 경영진 교체 확약서를 요구해왔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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