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 모래언덕’이 탄생한다.문화재청은 27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산 305의 1 일대 해안 사구(砂丘)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키로 결정, 지정예고문을 관보에 고시토록 행정자치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구는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언덕으로 희귀생물의 서식지이자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 잠식을 막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신두리 사구는 해안선 1㎞, 폭 1.2㎞에 걸쳐 높이 15㎙ 안팎으로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46만여평)의 모래언덕으로 학계에서는 1만5,00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 이승규(李勝奎) 문화유산국장은 “신두리 사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원형이 잘 보전된 대규모 유산으로 고(古)환경을 밝히는 데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해당화 군락 등 고유식물 26종이 자생하고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의 보고인데 개발 등으로 유실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지정은 고시안이 관보에 실리는 대로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발효된다. 한편 환경부는 천연기념물 지정과는 별도로 올해 안으로 신두리 사구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최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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