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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노모 약속한듯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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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노모 약속한듯 5승

입력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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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28ㆍLA 다저스)가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방어율도 2점 대로 낮추었다. 박찬호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 7과 2/3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5안타 1실점(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1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방어율을 3.15에서 2.95로 떨어뜨렸다.

또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3ㆍ보스턴 레드삭스)도 이날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맞아 탈삼진 14개로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4_0)으로 시즌 5승(3패, 방어율 3.60)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박찬호와 노모는 아시아 출신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양대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등은 이날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며 박찬호와 노모의 투구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노모가 박찬호보다 4개 많은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 합계는 박찬호가 75개로 노모(63개)보다 12개가 많다.

재미있게도 26일 현재 탈삼진부문서 박찬호가 내셔널리그 4위, 노모는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박찬호가 8회 2사 후 휴스턴의 2번 크레이그 비지오에게 좌전 적시 안타를 맞아 마이크 페터스로 교체되지 않았다면 박찬호 역시 4_0 완봉승도 가능했다. 만약 그랬다면 미 대륙 양쪽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가 4_0 완봉으로 나란히 시즌 5승째를 올리는 극적인 상황이 나왔을 것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0승 고지에도 올랐다. 196경기에 출장 70승 46패, 방어율 3.81(탈삼진 955개)을 기록하고 있다. 노모는 통산 74승(64패, 방어율 3.95 탈삼진 1,275개)을 마크했다.

나이차는 나지만 성적으로 볼 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젊은 박찬호가 결국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기록을 수립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노모가 보여준 집념의 재기도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LA 다저스에서 같이 뛰었던 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조국이 한국이냐, 일본이냐의 문제를 가지고 라이벌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박찬호는 “같은 아시아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하는 것을 보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에서 떨어져 아시아 출신 투수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는 박찬호와 노모의 역투는 팬들에게 또다른 관심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호의 다음 등판은 31일 오전 11시10분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LA=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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