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주민들과 고양시의회가 신도시 입주 시작 10년이 다 되도록 표류하고 있는 일산고속버스터미널 조기건립 운동에 나섰다.27일 고양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일산고속버스터미널(백석동 1242 일대 8,688평) 건립사업은 지난 92년 8월 신도시 입주 시작 이후 지금까지 2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부도 또는 부지매입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94년 ㈜전일이 한국토지공사와 부지를 매입하기로 계약했으나 부도로 도중하차 했고 작년 2월 ㈜하이텀코리아가 재계약을 맺었으나 2차례나 중도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백석동 8블럭 주민 43명은 지난달 말 ‘일산고속버스터미널 추진위원회(회장 안영숙ㆍ55)’를 구성했고 시의회도 사회산업위원회 내에 소위원회를 만들어 주민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아파트단지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에 나서는 한편 서명운동이 끝나는대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경기도, 고양시 등에 터미널 조기건립 건의문을 낼 계획이다.
추진위는 특히 토지공사에 하이텀코리아와의 부지 매입계약 해지를 요구해 오는 8월23일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해지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한편 하이텀코리아측은 “현재 잔금까지 거의 확보한 상태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상업시설 비율과 용적률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상업시설 비율 조정(70%)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80만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터미널은 꼭 필요하다”며 “상업시설 비율 변경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주민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산=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