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어디 없소?’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약인 ‘글리벡 신드롬’이 불고 있다. 시한부 말기암 환자가 ‘글리벡’ 투여 10여일 만에 퇴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종합병원과 제약사 등에는 백혈병 및 암환자 가족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
‘기적적인’ 병세 호전을 보인 환자 2명이 입원했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의 경우 26,27일에만 100여통 이상의 ‘S.O.S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대부분 절박한 처지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정말 약효가 있느냐”는 문의와 “병원을 옮길테니 당장 투여해 달라”는 호소를 쏟아놓았다. 약품을 제공한 한국노바티스사와 각 병원에 공급한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도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는 마찬가지.
성모병원 관계자는 “담당 의사가 출근하는 월요일에 전화를 달라고 해도 ‘지금 가족이 죽어가는데 당신 같으면 가만 있겠냐’고 막무가내로 호통을 치는가 하면 백혈병과 관계없는 다른 암 환자도 무작정 투약을 요구해 곤혼스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글리벡은 지난 11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사상 최단기간인 2개월만에 신약 승인을 내준 백혈병 치료제로 국내에서 정식허가까지는 앞으로 1년여를 더 기다려야 하나 국내 백혈병 환자 가족들의 요구로 식품의약안전청이 지난 4월 위급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 투약을 승인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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