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곳이 넘는 전국 음식점 가운데 한 해에만 15만 곳의 주인이 바뀐다. 평균 20∼25%의 음식점이 실패한다는 것이다. 왜 실패할까?음식점 창업전문 '맛깔컨설팅(02-766-1230)'의 이상화 실장은 "대부분의 초보 창업자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창업비용, 가게의 규모나 위치, 상권 특징 등을 모르고 무작정 창업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실장은 상권이나 입지에 따라 메뉴와 가격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맞춤창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 실장의 도움말로 음식점 맞춤창업의 몇 가지 기본 요령들을 소개한다.
◎ 맛 상권별로 맛이 달라야 한다. 시장통의 떡볶이는 매콤할수록 , 여고 앞 떡볶이는 달콤할수록 잘 팔린다. 30∼40대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오피스타운의 우동집은 진한 국물맛으로, 10∼20대 초반의 신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우동집은 연한 국물 맛이 제격이다.
◎ 메뉴구성 메뉴는 B급 상권에 소형 식당일수록 다양하게, A급 상권에 대형 식당일수록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일수록 메뉴 가짓수를 늘려야 흡수할 수 있는 고객층이 넓어진다.
대형 아파트나 대단위 주택가 근처에 위치한 대형 칼국수집이라면 가능한 한 칼국수 한 종목으로 승부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심의 먹자골목에 있는 칼국수집이라면 매콤한 낙지볶음과 두부 두루치기를 추가한다.
메뉴를 구성할땐 재료의 '재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생고기집에서 질이 좋지 않은 고기로 콩비지나 김치찌개를 하는 것이나, 돈가스집에서 자투리 고리를 갈아 쓸 수 있는 햄버그스테이크를 메뉴에 넣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 가격 같은 스파게티라도 강남역 노른자위 상권에서 1만원을 받고 성신여대 앞에서는 4,500원을 받아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이라면 점심에 먹는 식사 메뉴는 1만원에, 저녁에 술과 함께 먹는 메뉴는 1만 5,000원으로 시간에 따라 다르게 조정한다.
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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