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독보적 스타’ 이형택(25ㆍ삼성증권)이 뜻밖의 부상으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7,300만 프랑)에 출전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세계랭킹 63위 이형택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6일 파리 16구 롤랑 가로 코트에서 199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7ㆍ우크라이나ㆍ세계 77위)와 함께 연습 경기를 하다 왼쪽 복부 근육이 늘어났다.
오른쪽으로 깊숙하게 빠지는 볼을 되받아 치면서 갑자기 힘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예전에 다쳤던 부위는 아니지만 통증이 심해 연습을 중단하고 호텔에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이형택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출전여부를 알수 있지만 출전을 강행하더라도 제 컨디션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원홍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클레이코트 대회서 준우승한데다 최근 컨디션이 너무 좋아 1회전만 통과하면 3회전까지 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장래를 위해 길게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이형택은 일시 귀국, 치료를 받은 뒤 윔블던에 대비하게 된다.
한편 이형택의 1회전 맞상대는 7번시드의 강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27ㆍ러시아)로 예고됐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펠니코프는 96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으며 투어 통산 2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현재 랭킹은 7위.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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