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주변에서 1994년에 이어 또 이물질 낙하소동이 벌어지고 있다.서울 구로구 궁동 O고 이모 교사는 최근 퇴근을 하려다 자신의 승용차에 악취가 나는 황갈색 이물질이 잔뜩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이교사는 하늘에서 떨어진 이물질이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에서 나온 오물이라고 판단, 청와대 인터넷신문고 등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한국공항공단에도 김포공항 인근 다른 주민들의 항의와 함께 “항공기의 오물 투척 행위를 근절해달라”는 대책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단측은 “주민들의 괜한 오해”라며 “1994년에 같은 소동이 났을 때 낙하된 이물질이 꿀벌의 배설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은 한국과학기술원, 항공기 제작사, 미 연방항공청, 서울대 농업생명대학 등에 낙하된 이물질의 분석을 의뢰, 4군데서 모두 ‘꿀벌 분비물’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꿀벌은 꿀을 따기 위해서 몸무게의 20%나 되는 분비물을 배출해야 하는데 김포공항 주변에 떨어지고 있는 이물질은 꿀벌떼의 분비물과 꽃가루, 벌의 밀랍 등이었다는 것.
항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비행기 화장실의 오물은 진공용기에 모아져 착륙 직후 공항에서 수거하고 있어 하늘에서 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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