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공 "성적 향상" 5,000만원짜리 기도 파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공 "성적 향상" 5,000만원짜리 기도 파문

입력
2001.05.28 00:00
0 0

지난 1월 2001배구슈퍼리그 1차리그를 마친 뒤 돌연 팀을 떠났던 한국도로공사 신일균 전감독과 리베로 김연예(25)의 퇴진 이유는 성적부진과 부상이 아닌 소위 5,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의 ‘기도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이 사건으로 도로공사 배구단은 송사에 휩싸이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은 김연예가 27일 기자와 만나 “구단에서 거짓 사실을 퍼뜨리고 있고 이 문제가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고 밝힘으로써 드러나게 됐다.

당시 도로공사 구단은 “신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김연예는 왼쪽 발목부상 등이 겹쳐 은퇴를 앞당겼다”고 발표했었다.

김연예가 밝힌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 해 10월 부산 전국체전 때 팀이 여자부 최하위로 떨어져 팀 해체설까지 나돌자 김연예는 P모, U모 선수 등 팀 선배들에게 경남 진주에서 암자를 하는 대종교 승려를 소개했다.

P선수 등은 당시 신일균 감독에게 보고를 한 뒤 주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돈을 갹출해 기도자금을 마련했다. 전국체전에 이어 열린 실업연맹전에서 팀이 3위로 뛰어오르자 모두 기도 덕분이라며 만족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는 실업연맹전과 슈퍼리그를 앞두고 도로공사 체육관 인근 산과 경기장 등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월 슈퍼리그 도중 이 같은 사실이 구단에 알려져 신일균 감독과 함께 김연예가 대표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연예는 “팀에서 구타사건, 신감독과 나의 ‘특별관계’ 등을 거짓으로 유포한 데다, 뜻을 같이 했던 선수들이 기도를 올린 승려를 고소하자 사실을 털어 놓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관계한 P, U, K, C 선수 등은 현재 승려를 ‘침술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 그 승려 역시 조만간 무고혐의로 이들 선수들을 맞고소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이 거액의 기도자금을 모아 문제가 됐다”며 “선수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고소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진주=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