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고'를 조심하라!"1998년 부도로 쓰러졌던 파스퇴르유업이 올들어 활발한 재기의 몸놀림을 보이자 유가공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도 당시 경영권 포기와 주식 양도를 선언한 뒤 회사를 떠났던 최명재(崔明在ㆍ74ㆍ사진) 전 회장도 사실상 경영일선에 복귀,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는 터라 경계심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스퇴르는 최근 들어 기능성 발효유와 이유식 분야에서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월 평균 매출액도 120억~130억원 대로 전성기 시절(170억~180억원)에 바짝 근접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파스퇴르는 이 달부터 신문 1면 광고 등을 통해 ‘요구르트 왕국 파스퇴르’라는 제목으로 매실ㆍ모과ㆍ석류로 만든 3가지 기능성 발효유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말부터 ‘아기골드 1, 2, 3’이유식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으며 유아식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스퇴르측은 TV광고 등을 통해 “시중의 다른 제품과 달리 유기농 야채로 만든 건강 이유식”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가공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고름우유’ 파동의 악몽 때문. 업계 관계자는 “부도와 함께 대부분의 판매조직이 와해됐기 때문에 재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광고로 경쟁 업체들을 괴롭혔던 전력이 많기 때문에 최명재 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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