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논리적 사고 결여’ 등 12가지 성격의 인물로 묘사, 혹평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江 주석이 최근 정치국원 및 대외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중앙 외사영도소조(外事領導小組)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을 ‘논리적 사고 결여에 혼동스럽고 무원칙하며 지극히 현명치 못한 인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江 주석은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적대 행위들을 면밀히 평가, 대만과 티베트, 미사일 방어구상 등과 관련해 순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강경 대응 자제 배경에 대해 “10월 상하이(上海)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실현 및 정상회담에서의 ‘과실’을 기대, 미국의 ‘도발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강경 대응을 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 문제 등과 관련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江 주석은 지난 8-10일 홍콩에서 열린 포천 글러벌 포럼 당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대만 문제에 협조해주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용인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이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일본, 이란, 파키스탄 및 개발도상국들과의 관계를 증진해 미국에 대항하는 다극구조 건설을 추진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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