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군, 이색공수작전 "수녀님을 공수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군, 이색공수작전 "수녀님을 공수하라"

입력
2001.05.26 00:00
0 0

특별좌석 수송기이용 장애인화가 윤석인수녀 제주봉사활동 돕기로26일 공군 제15혼성비행단에서는 이색적인 공수 작전이 펼쳐진다. 중증 장애인 화가이자 ‘작은 예수수녀회’ 원장인 윤석인(51) 수녀를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태워 제주공항까지 안전하게 ‘특별 공수’하는 것이다.

윤 수녀는 1급 척추장애에도 불구, 침대형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전국 수녀회 지부를 돌며 봉사활동을 독려하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만나 용기를 북돋아 주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윤 수녀에게 제주는 너무 먼 곳이었다. 윤 수녀가 정기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침대형 휠체어가 좌석을 8석이나 차지, 정상인보다 6배나 비싼 항공료를 지불해야 했다.

윤 수녀는 그동안 “이웃을 돕는 활동에 써야 할 후원금을 항공료로 낭비할 수 없다”며 매년 15시간 이상 걸리는 육ㆍ해상 교통수단을 이용해 왔다.

올초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윤 수녀의 이 같은 고충을 알게된 이 비행단 255비행대대장 유보형(공사31기) 중령의 건의를 받은 공군 수뇌부는 서울-제주간 정기 공수작전에 참가하는 수송기를 이용, 윤 수녀의 봉사활동을 돕기로 결정했다. 윤 수녀도 공수작전 일정에 맞춰 제주를 방문키로 했다.

공군은 윤 수녀의 휠체어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좌석 8석을 접어 특별석을 만들고 착륙후 지상 이동을 돕기 위해 침대형 휠체어가 딸린 특수차량까지 탑재키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앞으로 작전에 지장이 없는 한 매년 3~4차례 이뤄지는 윤 수녀의 제주 방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된 윤 수녀는 장애인 복지 증진운동에 앞장서면서 1980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 개인전까지 가졌으며 지난 3월 자전적 그림 에세이집 ‘동행’을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