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25일 이회창 총재에게 그 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 놓았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 총재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한 것.박 부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 동안 ‘박정희의 딸’로 소개되는 각종 유세에 참석하면서도 정작 아버지에 대한 당의 입장이 정리 돼 있지 않아 마음속으로 깊은 갈등과 고민을 해왔다”면서 “아버지의 묘소를 한번도 찾지 않았던 이 총재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이어 “당의 유세에서 아버지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하는 말과 당의 입장이 다르면 모순”이라며 박 전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경우 당의 지원 유세에 불참할 뜻도 은연중 내비쳤다.
박 부총재는 지난해 말 이 총재와의 독대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요구했지만, 이 총재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