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6명에 이어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송영길(宋永吉) 의원이 추가로 당정과 청와대의 쇄신을 요구하자 곤혹스러워 했다.청와대는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분열적 행위로 판단하면서도 이들을 포용하지 않을 경우 분란이 확대될 것을 우려, 압박 대신 막후 설득에 주력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천 의원 등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항명이 아닌 충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지금 그럴 때인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남상(濫觴, 큰 강물도 시초는 한 잔 정도의 물이라는 뜻)이라는 말을 인용, “작은 것을 이해하게 되면 큰 것도 이해하게 된다”면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이해심이 생기고 그 이해심이 에너지의 결집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애써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임명 전 결격사유가 아닌 임명 후 돌발사태로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이 물러난 것인데 책임론이 대두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양한 의견은 존중하지만 절차를 밟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비롯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 등은 당 지도부, 소장파 의원들과 다각도의 접촉을 갖고 설득하는 등 봉합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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