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부암동 세검정초등학교 주변은 조선시대 종이를 만드는 관청인 조지서(造紙署)가 있던 자리다. 조지서는 태종 15년(1415) 서울의 창의문 밖이었던 이곳에 설치돼 고종 19년(1882)에 폐지되었다.이 곳은 북한산 평창계곡과 북악의 북사면에서 흘러 내리는 모래내의 상류 계류가 맑고 깨끗해 종이 제작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조선시대 왕조실록을 완성한 뒤에는 사초(史草)를 이곳에서 물에 풀어 기록을 없애고 종이를 재생했다고 한다.
곳곳에 분포한 넒은 바위들 위에는 종이를 펼쳐 말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현재는 조지서터임을 알리는 팻말만 아쉽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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