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삼국지’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흔히 4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하나 성과 이름이 명시된 인물만도 1,000여명, 모두 합치면 1,200여명이나 된다.
그냥 ‘삼국지’ 하면 생각하는 소설 삼국지, 즉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 의 번역본은 해방 이후 50여 종이 쏟아져 나왔어도 원문에 충실한 대역이라 할 만한 것은 한두 종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나온 정사(正史)인 진수 ‘삼국지’의 번역본도 완전한 번역으로 보기는 어렵다. 처세서, 교훈서, 경영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삼국지’의 실체보다는 변용들만 쏟아진다.
‘다르게 읽는 삼국지 이야기’(책이있는마을 발행)는 정사와 연의의 간극을 메워주면서, 삼국지 자체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저자 심백준(沈伯俊)은 중국삼국연의학회 비서장으로 현존 중국 최고의 삼국지 대가로 꼽히는 학자. 원제 삼국만담(三國漫談)이 말해주듯 그는 이 책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삼국지의 실체를 전해준다.
조조와 제갈량과 유비 등 부침하는 주인공들의 인물됨의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가공, 적벽대전과 공성계(空城計) 등 역사적 장면의 실제 모습이 생생하게 파헤쳐진다. 삼국지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저작이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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